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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인사이트

반기 수출 6.8조 '역대최대', 시밀러·CDMO가 벌고 고환율이 얹었다

by 의박이 2026. 7. 13.

저는 바이오가 주전공이라, 이런 수출 숫자가 나오면 그냥 안 넘기고 '누가, 어떻게 번 건데?'부터 뜯어보는 버릇이 있어요. 올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찍었다는데, 헤드라인만 보면 'K-신약이 드디어 터졌나' 싶지만 저는 정반대로 읽었습니다. 이번 숫자를 만든 건 요란한 신약 한 방이 아니라, 조용히 매달 달러를 벌어오는 두 축, 바이오시밀러와 CDMO(위탁개발생산)예요. 오늘은 그 실적을 팩트대로 뜯고, 여기에 고환율이 어떻게 이익으로 얹히는지까지 봅니다.

 

이 포스트 한눈에 요약!

  • 올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45억 달러(약 6.8조 원)로 반기 역대 최대예요. 전년비 +15.3%, 전체 의약품 수출의 86.5%를 바이오가 차지했습니다.
  • 근데 이 숫자, '신약 대박'이 아니에요. 실제로 달러를 벌어들인 두 축은 바이오시밀러와 CDMO입니다.
  • 증거가 국가·제제에 다 있어요. 1위 스위스(7.7억, +67.4%)는 식약처가 대놓고 '글로벌 제약사향 CDMO 공급 + 시밀러 수요'라고 짚었고, 제제로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항체·시밀러 포함)이 88%예요.
  • 여기에 제가 주목하는 건 고환율이에요. 매출은 달러·유로로 받고 원가 상당수는 원화라, 환율이 높을수록 그 차이가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습니다. 해외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 교과서고요.
  • 그래서 제 결론은, 하반기도 특허 절벽發 시밀러 확대에 고환율이 유지되면, 수출도 이 기업들 이익도 증가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1. 무슨 일인가, 반기 수출 45억 달러 '역대 최대'

먼저 사실부터 봅시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잠정)이 4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8조 원을 기록했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어난 반기 역대 최대치입니다. 전체 의약품 수출액이 52억 달러였는데, 그중 86.5%가 바이오였어요. 이제 우리 의약품 수출은 사실상 바이오가 끌고 간다는 얘기죠.

흐름도 좋습니다. 1분기 20억 달러(+11.1%), 2분기 25억 달러(+15.3%)로 분기마다 커졌고, 특히 6월엔 처음으로 월 수출 10억 달러를 넘었어요. 매달 그 달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고요. 조금 더 길게 보면 최근 3년 연평균 20% 넘게 늘어, 2023년 49억 달러에서 지난해 76억 달러로 약 2배가 됐습니다. 상반기에만 163개국으로 나갔고요. 반짝 실적이 아니라 추세라는 게 핵심이에요.

45억 달러(6.8조)·+15.3%·전체 의약품의 86.5%·6월 월 10억 달러 첫 돌파

 

2. 신약이 번 게 아니다, '버는 두 축'은 시밀러와 CDMO

여기서부터가 제가 하고 싶은 얘기예요. 이 45억 달러, 우리가 개발한 글로벌 신약이 팔려서 번 게 아닙니다. 그 증거가 숫자 안에 다 들어 있어요.

먼저 국가. 수출 1위가 스위스(7.7억 달러, +67.4%)인데, 스위스는 로슈·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의 본거지예요. 식약처가 대놓고 '스위스 수출은 글로벌 제약사 대상 CDMO 공급 확대와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신약을 팔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약을 대신 만들어주고(CDMO) 특허 풀린 약을 복제해서(시밀러) 번 거예요. 뒤이어 미국(6.1억), 헝가리(6.0억), 그리고 증가세가 가파른 네덜란드(4.5억, +80%)·프랑스(1.6억, 첫 10위권)까지 유럽 쪽이 확 늘었고요.

제제로 보면 더 분명해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39.7억 달러로 전체 바이오 수출의 88%를 차지합니다. 항체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가 여기 들어가요. 그다음이 독소·항독소(보툴리눔 톡신) 2.8억, 백신 1.2억이고요. 즉 이번 실적의 몸통은 '항체·시밀러를 만들어 내보내는' 힘이라는 겁니다. 화려한 신약 로열티가 아니라, 제조와 복제라는 기본기로 번 돈이에요. 저는 이게 오히려 더 단단하다고 봐요. 신약은 터지면 크지만 안 터지면 0인데, 만들어주고 복제하는 건 매달 달러가 꽂히거든요.

1위 스위스=CDMO+시밀러 / 제제별 유전자재조합의약품 88%

 

3. 종목으로 보면 (가볍게)

추천이 아니라 지형도로만 짚을게요. 이 '두 축'을 대표하는 곳들이에요.

바이오시밀러 쪽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비상장)가 사실상 국내 투톱이에요. 특허 풀린 블록버스터 항체약을 복제해 유럽·미국에 파는 그 물량이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의 핵심이고요. CDMO 쪽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이고, 원료·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쪽에선 에스티팜 같은 곳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독소·항독소(보툴리눔 톡신) 수출도 6월 들어 크게 늘며 별도 라인으로 힘을 보탰어요.

정책도 등을 밀어주는 방향이에요. 식약처가 'CDMO 기업 규제지원 특별법'을 연말 시행할 예정이라, 위탁생산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이 제도적으로도 깔리는 중입니다.

4. 여기서 한 꺼풀 더, 고환율이 이익에 그대로 얹힌다

이 대목이 투자자 입장에서 제일 중요해요. 수출이 느는 것도 좋지만, 지금 같은 고환율 국면에선 그 수출이 '이익'으로 바뀌는 효율이 확 올라가거든요.

구조는 단순해요. 이 기업들은 매출을 달러나 유로로 받습니다. 반면 인건비나 국내 생산원가는 상당 부분 원화로 나가요. 그러니 원/달러, 원/유로가 높게 유지되면, 달러로 받은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이 부풀고, 원가는 그대로니 그 차이가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남습니다. 같은 물량을 팔아도 환율이 높으면 마진이 더 두꺼워지는 거죠.

이걸 제일 잘 보여주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예요. 이 회사는 매출의 해외 비중이 절대적이라, 환율이 높을 때 실적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이 구조가 눈에 딱 들어옵니다. CDMO나 시밀러처럼 해외 비중이 클수록 고환율의 수혜가 크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수출 호조를 '매출 늘었네'에서 멈추지 않고, '고환율이 유지되는 한 이 매출이 평소보다 더 두꺼운 이익으로 떨어진다'는 데까지 봅니다.

매출은 달러·유로, 원가는 원화 → 고환율 유지 시 영업이익률 개선

 

5. 그래서, 의박이라면 어떻게 볼까

저는 이걸 공포도 희망도 아니고 그냥 달력으로 봅니다. 하반기에 지켜볼 게 세 개예요.

하나, 특허 절벽.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들의 특허가 줄줄이 만료되는 국면이라, 그 자리를 노리는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어요. 시밀러를 만들어 파는 우리 기업들에겐 수출을 밀어 올리는 구조적 순풍입니다.

둘, 고환율의 지속 여부. 이게 유지되면 앞에서 본 대로 수출이 두꺼운 이익으로 바뀝니다. 다만 환율은 양날의 칼이에요. 원재료 수입 부담이나 환헤지 계약, 계약 통화 구조에 따라 실제 손익은 회사마다 다르니, '환율 오르면 무조건 좋다'로 단순화하진 않을게요.

셋, CDMO 수주와 정책.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 수주가 계속 쌓이는지, 연말 시행되는 CDMO 특별법이 실제 수출 기반으로 이어지는지를 봅니다.

정리하면 이래요. 시장이 커지고(바이오의약품 수요 자체가 증가), 특허 절벽으로 시밀러가 확대되고, 고환율이 유지되는 이 조합이 이어지는 한, 수출액은 증가 추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그리고 그 수출을 실제로 담당하는 시밀러·CDMO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이익 개선이 예상되고요. 물론 환율이 꺾이거나 관세·통상 이슈가 끼면 속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결론

이번 반기 수출 45억 달러라는 기록의 주인공은, 뉴스에 크게 나는 '글로벌 신약'이 아니었어요. 남의 약을 대신 만들어주고(CDMO), 특허 풀린 약을 복제해 파는(바이오시밀러), 어찌 보면 화려하진 않은 그 기본기가 매달 달러를 벌어온 결과입니다. 거기에 고환율이 얹히면서, 그 달러가 평소보다 두꺼운 이익으로 바뀌고 있고요.

저는 이게 지금 K-바이오의 진짜 체력이라고 봐요. 신약 한 방을 기다리는 설렘과는 별개로, 매 분기 실적으로 증명되는 이 수출 엔진이 밑을 받쳐준다는 것. 특허 절벽과 고환율이라는 순풍이 부는 동안, 저는 이 '조용히 버는 쪽'을 흥분 없이 지켜보려고 합니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며, 투자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된 것입니다. 본 자료의 정확성이나 완전성은 보장되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의 근거 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