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7 코오롱티슈진 3상 실패, '역시 바이오'가 아니라 '이 종목만의 문제'다 어제 무거운 뉴스가 하나 나왔어요. 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톱라인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습니다. 통증도 기능도 위약(가짜약)과 통계적으로 구분되지 않았어요. 결과 발표를 앞두고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밀렸고, 실패가 확인된 뒤에도 약세가 이어졌습니다. 직전까지 증권가 리포트들이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다음 메가블록버스터"라고 기대했고, 회사 역시 연초까지도 성공을 강하게 자신했던 종목이라 낙차가 더 컸고요.이런 날일수록 저는 두 가지를 분리해서 봅니다. 하나는 '왜 실패했나'라는 과학의 문제, 다른 하나는 '이게 바이오 전체 신뢰 이슈로 번질 일인가'라는 시장의 문제.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실패는 '약이 아예 안 들었다'기보다 '위약이 .. 2026. 7. 21. 루시드 레버리지 -92% 상폐, 이건 '개별 사고'가 아니라 '레버리지 ETF의 진짜 바닥'이다 7월 16일, 눈이 번쩍 뜨이는 뉴스가 하나 나왔어요.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하루 만에 92% 폭락한 끝에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그냥 많이 빠진 게 아니에요. 순자산가치(NAV)가 마이너스로 떨어져서, 투자자가 청산 후 돌려받을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표면만 보면 '미국 전기차주 폭락' 해외토픽이지만, 저는 여기서 두 가지를 읽었어요. 하나는 이게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레버리지 ETF라는 상품의 설계에 이미 박혀 있던 결말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바로 지금 우리 시장에서 논란인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뼈대가 똑같다는 점이요. 오늘은 이 사건이 왜 남의 일이 아닌지를 짚습니다. 종목 얘기가 아니라 구조 얘기예요.※ 참고 — 이 글은 제가.. 2026. 7. 21. 릴리가 5.6조에 산 건 '환각제'가 아니라 '2시간이면 끝나는 편의성'이다 7월 16일, 또 하나의 대형 딜이 나왔어요.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마운자로로 돈을 쓸어담는 일라이릴리가, 사이키델릭(환각물질) 기반 정신건강 신약 개발사 아타이베클리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선불로만 약 28억 달러, 조건부까지 더하면 최대 38억 달러, 우리 돈 5조6천억 원 규모예요. 표면만 보면 '릴리가 환각제 우울증약을 샀다'는 기사지만, 저는 여기서 두 가지를 읽었어요. 하나는 릴리가 산 게 '환각 효능'이라기보다 '병원에 오래 붙잡아두지 않는 편의성'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그 값을 생각보다 야박하게 쳤다는 점이요. 오늘은 이 딜이 왜 그런 의미인지, 그리고 사이키델릭 판이 이걸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짚습니다. 종목 추천이 아니라 판 읽기예요. 1. 무슨 일이 있었나릴리가 아타이베클리를 인수하는.. 2026. 7. 21. 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 인수, '비만약 진출'이 아니라 '비만약 만드는 공장을 산 것'이다 7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약 2조 7,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예요. 뉴스가 뜨자마자 헤드라인은 죄다 "삼성, 황금알 비만약 시장 진출"로 뽑혔고, 시장도 '삼성이 GLP-1 비만약에 올라탄다'는 쪽으로 읽었습니다. 표면만 보면 그럴듯한 그림이죠.저는 여기서 한 글자를 바로잡고 싶어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만약을 '팔러' 들어간 게 아닙니다. 비만약을 '만들어주는 공장'을 산 거예요. 이 회사는 신약을 파는 제약사가 아니라, 남의 약을 대신 만들어주는 CDMO(위탁개발생산) 회사거든요. 오늘은 이 딜의 진짜 성격이 뭔지, 그리고 왜 이게 삼성바이오로직스다운 선택인지를 팩트대로 짚어보겠습니다.. 2026. 7. 21. 팜이데일리 K-바이오 미국 수출 세미나 참관기 — 문은 열렸는데, 준비된 회사만 들어갑니다 팜이데일리가 연 'K-제약바이오 헬스케어 미국 수출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 그 문 앞에 선 K-바이오 기업들을 위해 먼저 그 문을 통과해본 회사와 문턱을 설계하는 전문가들이 나란히 나온 자리였어요. 네 개의 강연을 듣고 나니, 결국 '제품이 좋으냐'가 아니라 '들어갈 준비가 됐느냐'가 미국 진출의 진짜 관문이더군요. 그 얘기를 풀어봅니다. 7월 15일 서울 KG타워 지하 1층 KG하모니홀. '미국 수출 경쟁력 강화'를 부제로 단 자리였습니다. 팜이데일리가 주최하고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KMDIA)와 와이즈버즈가 후원했어요. 업계 80개사, 120명이 모였다니 미국 시장을 향한 갈증이 그대로 드러난 규모였습니다. 강연 순서도 실용적이었어요. 미국에 실제로.. 2026. 7. 20. [대체 투자처 뜯어보기 ③] 비트코인 5.8만달러, '반토막'이 문제가 아니라… 하단이 바뀐 겁니다 지난 두 편에서 금이랑 은의 바닥을 뜯어봤는데, 사실 그때 금·은만 빠진 게 아니었어요. 비트코인도 같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은이 나란히 반등하는 동안, 비트코인만 그 흐름에 못 올라타고 5만달러대에 주저앉아 있어요. 그러다 보니 '비트코인도 디지털 금이니 결국 따라가겠지'라는 말이 나오는데, 저는 이번엔 그 '따라간다'는 말이 좀 위험하다고 봐요.금은 중앙은행이 바닥을 받치고, 은은 6년째 모자란 공급이 바닥을 받쳤죠. 그럼 비트코인은? 결론부터 말하면, 비트코인의 바닥은 광산에도 공장에도 없었어요. 어떤 회사의 대차대조표 안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6월 말, 바로 그 회사가 "이제 사기만 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했어요. 오늘은 가격이 얼마나 빠졌느냐가 아니라, 그 받치던 바닥의 성격이 바.. 2026. 7. 20.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