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KoAct를 뜯으며 이렇게 물었죠. '액티브라서 좋다'와 '그래서 지수는 이겼나'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라고요. 2편은 그 판의 2인자, 타임폴리오 TIME K바이오액티브(463050)입니다.
이 상품엔 남다른 조건이 하나 붙어요. **총보수가 연 0.80%**입니다. KoAct(0.50%)보다 확연히 비싸죠. 비싼 값을 받는다는 건, 지수를 이겨야 할 책임도 그만큼 크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오늘 질문은 더 날카롭습니다. 가장 비싼 액티브는, 값을 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1년은 지수를 꽤 앞섰는데 상장 이후 누적으론 여전히 뒤져 있어요. 그리고 그 사이 포트폴리오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움직였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예요.
※ 1편 — [바이오 액티브 ETF 구조 뜯어보기 ①]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국내 최초·최대' ETF는 지수를 이기고 있을까 (https://uibaki.tistory.com/50)
이 포스트 한눈에 요약!
- TIME K바이오액티브(463050)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023년 8월 상장한 바이오 액티브 ETF예요. 순자산 2,598억 원으로 이 판의 2위이고, 비교지수는 KRX 헬스케어입니다.
- 이 상품의 특징은 보수예요. 총보수 연 0.80%로 KoAct(0.50%)보다 훨씬 비쌉니다. 그만큼 지수를 이겨야 할 책임이 크죠.
- 성적표는 반반이에요. 최근 1년은 지수를 7.09%포인트 앞섰는데(-4.05% vs -11.14%), 3개월·6개월·연초 이후·상장 이후는 모두 뒤졌습니다. 상장 이후 누적으론 -6.01%포인트예요.
- 재밌는 건 포트폴리오예요. 알테오젠(한때 1위)을 줄이고 셀트리온을 13.38%(+3.45%p)로 확 늘려 1위로 올렸어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29%p.
- 제가 이 대목에서 읽은 건 '갈아타기'입니다. 파이프라인 기대주에서 실제로 달러를 벌어오는 축(시밀러·CDMO)으로 무게를 옮긴 거예요. 넷을 합치면 약 27%입니다.
- 그래서 제 결론은, TIME은 KoAct보다 지수 대비 성적이 낫지만 여전히 '누적으론 못 이긴 액티브'이고, 이제 그 판단(시밀러·CDMO 이동)이 맞았는지가 진짜 시험대라는 거예요.
1. 무슨 일인가, 수익률은 빠지는데 판은 더 커진다
먼저 판부터 봅시다. 1편에서 짚었듯 K바이오 액티브 ETF 판이 계속 커지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수익률은 처참한데 돈은 몰린다는 거예요.
바이오는 아니지만 결이 같은 사례가 있어요. 올해 3월 상장한 코스닥 액티브 ETF 3종의 상장일 대비 평균 수익률이 -32.8%인데, 같은 기간 순자산은 평균 370% 넘게 급증했습니다. 심지어 새 운용사(디에스자산운용)까지 이 판에 뛰어들었고요. 수익률이 저 모양인데 왜 돈이 들어올까요. 지금이 저점이라는 심리, 그리고 정책 기대(코스닥 부실기업 퇴출, 국민성장펀드 150조) 때문입니다.
즉 지금 액티브 ETF 시장은 '성적이 좋아서' 커지는 게 아니라 '기대 때문에' 커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판을 볼 때 더 냉정해집니다. 판이 커진다는 사실 자체는 상품의 실력을 증명해주지 않으니까요.

2. TIME K바이오액티브는 어떤 ETF인가
TIME K바이오액티브(463050)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023년 8월 17일 상장한 액티브 ETF예요. KoAct와 거의 같은 시기에 나왔고, 순자산은 2,598억 원으로 이 판의 2위입니다. 비교지수는 KRX 헬스케어 지수고요(KoAct는 iSelect 바이오헬스케어라 비교지수 자체가 다릅니다).
전략은 명확해요. 비교지수와의 1년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하면서,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노립니다. 지수를 따라가는 포트폴리오와 운용역의 재량이 들어간 포트폴리오를 섞는 구조죠. 위험등급은 2등급(높은 위험)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가 제일 먼저 체크한 게 보수예요. 총보수 연 0.80%(운용보수 0.69%). KoAct가 0.50%였으니, 이 판에서 확실히 비싼 축입니다. 액티브 ETF의 존재 이유가 '보수를 더 내는 대신 지수보다 잘하는 것'이라면, 보수가 비쌀수록 그 증명 책임도 커져요. 0.3%포인트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10년이면 누적으로 꽤 큰 돈입니다.
3.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얘기, 그래서 지수는 이겼나
자, 1편과 똑같은 질문입니다. 액티브의 성적표는 결국 하나로 찍혀요. 기초지수를 이겼는가.
숫자를 나란히 놓아봤습니다(7월 13일, 기준가). 최근 1년은 -4.05% vs 지수 -11.14%로, 7.09%포인트를 앞섰어요. 지수가 11% 넘게 빠지는 동안 4%만 빠졌으니, 하락장에서 방어를 잘했다는 뜻입니다. 이건 분명한 성과예요.
그런데 다른 구간은 반대입니다. 3개월 -27.62% vs -22.32%(-5.30%p), 6개월 -36.93% vs -29.44%(-7.49%p), 연초 이후 -33.63% vs -23.57%(-10.06%p). 최근으로 올수록 지수보다 더 크게 빠졌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장 이후 누적은 +31.40% vs +37.41%로, -6.01%포인트 뒤져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래요. 최근 1년은 이겼는데, 상장 이후 누적으론 아직 졌다. 1편의 KoAct도 똑같은 구조였죠(1년은 근소 우위, 누적은 -18%p대 열세). 다만 흥미로운 건, 지수 대비 성적만 놓고 보면 TIME이 KoAct보다 낫다는 점이에요. 누적 격차가 -6%p로 KoAct(-18%p대)보다 훨씬 작고, 1년 초과성과도 +7.09%p로 KoAct(+1%p대)보다 큽니다. 비교지수가 서로 달라 단순 비교엔 한계가 있지만, '자기 지수를 얼마나 따라잡았나'로 보면 TIME 쪽이 선방 중이에요.
그래도 냉정한 결론은 같습니다. 0.80%라는 비싼 보수를 받으면서 상장 이후 누적으로 지수를 못 이겼다면, 그건 아직 값을 다 못 한 거예요.

4. 여기서 한 꺼풀 더, 포트폴리오가 조용히 움직였다
이 대목이 오늘 글에서 제가 제일 재밌게 본 부분이에요. 성적표만 보면 안 보이는 게, 편입 종목에 있습니다.
TIME의 상위 종목을 예전과 지금(7/13)으로 나란히 놓으면 변화가 또렷해요. 예전엔 알테오젠이 1위(10.86%)였고 셀트리온이 2위(9.93%)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셀트리온이 13.38%로 1위(+3.45%p 증가), 알테오젠이 10.95%로 2위예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8.61%(+1.29%p)로 늘었고요. 1편을 쓸 때만 해도 TIME은 알테오젠을 15%대까지 실었던 상품이었는데, 그 비중을 확 줄이고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로 갈아탄 겁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 이동에 방향성이 있거든요.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제약·삼성에피스홀딩스를 다 더하면 **약 27%**입니다. 포트폴리오의 4분의 1 이상이 바이오시밀러와 CDMO에 실려 있다는 뜻이에요.
제가 최근 K바이오 수출 글에서 이런 얘기를 했죠.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 45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기록의 주인공은 화려한 신약이 아니라, 조용히 매달 달러를 벌어오는 두 축 — 바이오시밀러와 CDMO였다고요. TIME의 운용역이 지금 하고 있는 게 정확히 그겁니다. '언젠가 터질 파이프라인'에서 '지금 실제로 버는 회사'로 무게를 옮긴 것. 시장이 스토리가 아니라 결과를 요구하기 시작한 국면과도 맞물리고요.
이게 액티브의 값어치예요. 패시브였다면 지수 규칙대로 비중을 들고 갔을 텐데, 액티브니까 판단해서 갈아탈 수 있었던 겁니다. 1편에서 삼천당제약을 손절한 게 '위험을 걸러낸' 재량이었다면, 이번 건 '방향을 튼' 재량이죠.

5. 그래도 짚을 것, 결국 이름은 겹친다
물론 박수만 치진 않습니다.
1편에서 지적한 문제가 여기도 그대로 있어요. 알테오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올릭스, 리가켐바이오, 에스티팜, 디앤디파마텍, 에이비엘바이오. TIME의 상위 종목 이름들인데, KoAct에도 거의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한국 바이오에서 '될 만한 놈' 풀 자체가 좁다 보니, 상품을 나눠 담아도 결국 같은 이름들이 채워지는 거예요. 액티브 ETF를 두세 개 사서 분산했다고 생각해도, 뚜껑을 열면 같은 종목을 겹쳐 사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셀트리온 비중이 13%를 넘어섰다는 건, 뒤집으면 한 종목 의존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시밀러·CDMO로의 이동이 옳은 판단이었는지는 앞으로의 실적이 답할 문제고, 만약 그 축이 흔들리면 이번엔 그 쏠림이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6. 그래서, 의박이라면 어떻게 볼까
저는 이 이슈도 공포도 희망도 아니고 그냥 달력으로 봅니다. 지켜볼 게 세 개예요.
하나, 보수 대비 초과성과. TIME은 0.80%를 받습니다. 최근 1년 +7.09%p라는 초과성과는 그 값을 하고도 남는 성적이에요. 문제는 지속성입니다. 이 흐름이 이어져 상장 이후 누적(-6.01%p)까지 뒤집는지가 진짜 시험대예요.
둘, 시밀러·CDMO 베팅의 결과.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를 늘린 이 판단이 맞았는지는 실적이 답합니다. 특허절벽發 시밀러 확대와 고환율이 이어지면 이 축의 이익이 개선될 여지가 있고, 반대면 이 이동이 독이 되죠. 저는 이걸 제일 무겁게 봅니다.
셋, 판이 커지는 방식. 수익률이 -30%대인데 순자산이 370% 늘어나는 이 국면은, 뒤집으면 '기대만으로 부푼 판'일 수도 있어요. 신규 상품이 계속 들어오는 만큼, 자금이 실적 좋은 상품으로 옮겨가는지 아니면 그냥 새 상품으로 흩어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여기서 작은 하소연 하나. 저는 액티브 ETF가 이 정도로 늘어나는 게 반가우면서도 조금 걱정입니다. 반가운 건 개인이 개별 종목 도박 없이 바이오를 담을 그릇이 많아진다는 것. 걱정되는 건, 그릇이 늘어나는 속도가 실력이 증명되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 지금 상품마다 붙은 성적표를 보면 대부분 '아직 지수를 못 이겼다'인데, 판은 벌써 저만치 커져 있잖아요. 값비싼 보수를 내고 있다면, 그 값을 하는지 정도는 반년에 한 번쯤 확인해도 되지 않을까요.
7. 결론
TIME K바이오액티브는 이 판에서 가장 비싼 액티브(0.80%)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최근 1년, 지수를 7%포인트 넘게 앞서며 그 값을 일부 증명했어요. KoAct와 비교해도 자기 지수를 따라잡는 성적은 더 낫습니다. 다만 상장 이후 누적으론 여전히 -6%포인트 뒤져 있고, 그게 이 상품이 아직 짊어진 숙제예요.
무엇보다 제가 주목하는 건 포트폴리오의 이동입니다. 알테오젠을 줄이고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를 늘린 것 — 파이프라인 기대에서 실제로 버는 축으로 갈아탄 이 판단이, 액티브가 왜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이제 남은 건 그 판단이 맞았는지를 실적으로 확인하는 일이고요.
그러니 지금은 '판이 커진다'거나 '지금이 저점'이라는 말에 휩쓸리지 말고, 이 ETF가 뭘 사고 뭘 팔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비싼 보수를 정당화할 만큼 지수를 이기는지를 흥분 없이 지켜볼 때예요. 헤드라인이 '액티브 ETF 순자산 급증'을 외칠 때, 투자자가 할 일은 그 상품이 '보수만큼 지수를 이기고 있는지'를 보는 겁니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며, 투자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된 것입니다. 본 자료의 정확성이나 완전성은 보장되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의 근거 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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